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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수술 후 체력저하에 좋은 보약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18.05.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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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의 발달로 근래에는 건강한 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여전히 고침습적인 수술은 환자의 체력을 빼앗고 특히 고령의 환자일수록 이러한 체력저하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요즘은 흔히 행하게 되는 무릎수술이나, 척추관 협착증 수술 혹은 각종 시술 이후에 건강하시던 고령의 환자분들도 체력 저하나 면역력 저하를 느끼며 한의원에 찾으시는 빈도가 늘고 있다. 특히 내과적으로 암이나, 종양으로 인해 개복 수술을 진행한 이후에 발생하는 장관운동의 저하나 창상 등의 회복에 양방의학적 치료로는 대응하는 것에 제한이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오히려 한방의학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적 병태 평가는 양방의학과 달리 실제로 측정하기 어렵거나 실체를 잡을 수 없는 개념을 포함한다. 그 중 하나가 기(氣)이며, 간단하게 말로 풀어쓰면 체력과 의욕, 실행능력, 적극성에 관여하는 에너지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氣)는 우리 신체 내에 각종 부분에 관련되어 있는데 이해하기 쉬운 예로 장관운동에 기가 관여하는 경우를 볼 때, 기에 문제가 생기면 장관운동 저하와 변비를 초래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혈(血)은 이른바 혈액의 의미를 포함하며, 우리 몸을 돌아다니며 영양을 공급하는 물질로 본다. 따라서 혈(血)은 기(氣)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하드웨어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고, 혈에 문제가 발생하면 기의 문제로도 이어지게 된다. 우리 몸에 손상이 생길 경우, 해당 부위에 혈(血 )이 울체된 상태를 한방에서는 상(傷)이라고 표현한다. 즉, 수술 후 상태를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체력과 ‘기(氣)’의 저하가 발생된 기허(氣虛), 영양의 저하와 혈액의 감소가 발생된 혈허(血虛), 그리고 창상부위의 혈이 울체되어 있는 어혈(瘀血)이라는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으며, 환자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겹쳐진 상태로 간주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파악하고 환자의 체력, 수술 전부터의 투병생활의 기간과 질병의 중증도, 수술의 침습도의 정도를 파악하여 개개인의 환자에 맞는 한약과 약재로서 수술 후 환자의 체력저하상태를 치료하게 된다.

 

대표적인 보약 처방을 몇 가지 소개해보자면, 수술 후 식욕저하와 위의 위화감, 위산의 역류 등을 동반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육군자탕(六君子湯)이 대표적인 처방이다. 육군자탕은 식욕저하와 장내 불편감, 위 팽만감 등에 주로 쓰이는 처방이다. 육군자탕을 투여하고 추적관찰한 결과 육군자탕의 투여를 통해 식욕증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의 분비촉진과, 그렐린대사의 억제, 위배출능 촉진 및 위적응성이완의 항진 등의 약리작용이 확인되었다.

 

수술 후 전신권태감이 강하고, 몸에 피로감이 뚜렷하고 말을 하는 것에도 힘이 드는 상태에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 적용된다. 이 처방은 기(氣)를 보강하는 작용이 뚜렷한 처방인데, 처방구성약재 중 인삼과 황기가 합쳐져서 기를 보충하는 작용을 하며 시호와 승마가 기의 하함을 억제하여 기가 원활히 순환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구성약재가 육군자탕과 유사하여 식욕부진과 비위기능을 다스리는 효과 또한 있다. 육군자탕과의 구분으로는 보중익기탕이 전신권태, 체력저하가 뚜렷한 증례에 적용되는 것이라면, 육군자탕은 위와 장쪽으로 좀 더 초점 맞춰져 있다는 것이 차이가 있다.

 

또한 수술 후 회복 경과 중에 영양상태의 저하와 창상치유의 지연, 욕창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러한 것들을 한방에서는 혈(血)의 문제로 파악한다. 이 때에 위에서 기술한 기허(氣虛)에 더하여 혈허(血虛)를 보강하여 기혈양허증에 유효한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을 적용할 수 있다.

 

고령의 환자층에서 수술적 치료가 늘어나는 요즈음에 퇴원 전후의 건강 유지를 목표로 하는 치료에 대한 관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체력회복을 위한 영양개시, 운동에 더하여 적절한 한방치료를 실시하는 것으로 환자의 체력 회복과 합병증 감소에 기여하고, 경과 및 치료가 원활하게 되는 것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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