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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나누미칼럼]행복하고 설레는 일

내가 읽은 그림책:행복한 청소부-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16.09.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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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명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당신에게 행복과 설렘을 주는가?
그렇다고 대답하는 당신은 복이 많은 사람이다.
아니,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 가는 사람이다.
자신이 원하던 곳에 취직을 해서 하는 일까지 즐겁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들도 많다.
그럴 때마다 사직서를 쓰고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아 헤맨다고 생각해 보면 참 암담하기 짝이 없다.
그림책 ‘행복한 청소부’를 읽고 생각의 전환에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떨까.
독일의 동화작가 모니카페트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행복한 청소부’는 우리나라 6학년 초등교과서에 실려 있다.
주인공 청소부아저씨는 맡은 일을 열심히 해서 늘 칭찬을 받는 성실한 분이다.
자기가 맡은 예술가 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며 거리 표지판까지도 윤이 나도록 닦는다.
그래서 환경부장관에게 상도 받는다.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 어느 날. 자기가 닦고 있는 표지판을 가리키며 대화하는 모자(母子)를 보는 순간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그 아이가 표지판 이름에 대해 모르는 만큼이나 자신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제까지 그저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하고, 칭찬 받는 일에 만족해하며 살 따름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일에 대한 의미를 깨닫고 표지판에 쓰인 예술가들의 일생과 업적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다.
복습을 위해 해당 표지판을 닦으면서 중얼거린다.
그 내용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듣게 된다.
그가 닦는 표지판 아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모여든다.
문학가들의 삶과 작품들, 음악가들의 삶과 곡에 대한 이야기도 그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다.
유명인사가 된 청소부는 TV매체에도 소개된다.
어느 날 대학에서 교수로 초빙 받지만 그는 이렇게 거절한다.“나는 하루 종일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 입니다. 강연을 하는 건 오로지 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랍니다. 나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청소부아저씨의 거절의사를 잘 살펴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척이나 즐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거리를 쓸고 표지판을 닦는 일에도 만족감을 느꼈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깊은 탐구와 실천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도서관도 찾고 음악회도 찾는다.
물론 독일의 청소부는 우리나라 청소부와는 일하는 시간이나 환경들이 다르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여러가지 각도에서 반론을 펴는 경우들도 있지만 본질적 시각은 일에 대한 즐거움이 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알게 되니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참으로 사랑하게 되니 머물러 있고 싶은 것과 같다(知則爲眞愛 지칙위진애 愛則爲眞看 애칙위진간 看則畜
之而非徒畜也간칙축지이비도축야: 이 문장은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 유한준이 당대의 수장가(예술작품을 모으는 사람)였던 김광국의 화첩<석농화원>에부친 발문으로 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비결에 대해 내놓은 ‘모범답안’). 즉,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는 뜻이다.
또한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결국 아는 만큼 보인다.
청소부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알고자 하지 않고 적당히 시간을 보냈다면 어느 순간 회의에 빠져 그 일을 그만두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한다는것은 쉽지 않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하고 있는 일보다 더 나은 곳을 찾아 헤매기 마련이다.
연봉이 더 많은곳, 힘을 더 가질 수 있는 곳, 환경이 더좋은 곳 등등이 이유가 된다. 물론 이것은 꿈을 가지는 것과는 다른 전제하에 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꿈을 편다는 것과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이직을 하려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목표와 목적의 공익성이 뚜렷하다면 얼마든지 꿈을 가져도 된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라면 무작정 사직서를 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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