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시대 인구감소로 온 나라가 몸살이다. 영천시도 야금야금 인구가 줄면서 눈물겨운 10만 유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방소멸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통계가 나왔다. 2022년 한국고용정보원이 펴낸 ‘지방소멸위험 지역의 최근 현황과 특징’ 보고서를 보면 2022년 2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소멸 위험지역’은 118곳(52%)이고, 영천시도 소멸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지자체의 저출산, 고령화는 성장동력 저하로 이어지고, 인구소멸이라는 키워드는 존립을 흔드는 일이다. 서울 등 대도시 몇 곳만 빼면 대부분의 지방은 인구 유출
최병식 편집국장 참 한심할 정도의 우문이지만 정치란 무었일까. 영국의 유명한 정치학자 버나드 크릭은 ‘정치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은 다음 달래고 조정해서 타협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인도 공감할 것이다. 정치인의 역할은 사회 문제를 두고 갈등의 조정과 문제의 해결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인이 직업이라면, 그 직업의 본질은 또 무엇일까. 앞서 말했듯이 분명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정치신인 때나 하는 것인지 몰라도 기성 정치인 대다수는 뭔가 생각이 다르다. 자기 자리를 유지
조충래전원생활체험학교장본보 논설주간 鄭純基 義士 略歷(정순기 의사 약력)정순기는 자(字)는 사홍(士弘)이요 이요 호(號)는 검와(檢窩)이며 동엄선생의 종질(從姪)이라. 성품이 관후(寬厚)하고 또 과감(果敢)하였다. 평생에 생산작업에 뜻을 두지 아니하였다. 약관(弱冠) 때에 서울에 놀면서 벼슬을 구하려고 하다가 재종형 용기의 훈계를 받고 그만두었다. 본래 흥해(興海)에 거주하다가 시국이 점점 혼란하게 되는 것을 보고 시대를 광구(匡救)1)할 생각을 품고 영천(永川) 검단(檢丹)에 이주하여 재종(再從)형 용기, 이한구와 더불어 뒷날을
정재진 담나누미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원문)永陽誌序. 永陽古有志蓋筆記耳非榟壽也豈惇史者非夫人所可執信而斷例故先民寓難愼之義者歟辰檀之世漠矣紀羅以來有吾州矣書車接畿花木向陽宜其物産帳籍吏治人材之倍蓰於後世而存者無幾焉是由無誌以傳之也可勝慨哉今世局變而人趨異歧說舊境如南劍錯路視古事若羅刹譯語此吾生世未百年間所換拶者若更進乎此而漸加沈息則後之視今豈但吾之所慨古而已哉傷時憂昔抱殘景而噓唏也適幸鄕議以修誌鋟廣因舊誌而增恢之又以新寧方合壤故同編焉記事實處寧煩於詳而不褊簡敍人物處寧泛於博而不疏略蓋蹟之美者雖小而可夸事之善者雖衆而難遺譬如萬貨同市而不嫌其雜百物共春而不厭其繁也論議旣定規例略成而付之手民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마음이 그렇지만 시장과 마트, 거리에도 추석 풍경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시대가 변하면서 핵가족이 되고 많이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명절에는 가족과 친척들이 모이니 민족대이동은 그대로다.추석맞이는 뭐라해도 청소로부터 시작이다. 영천시도 추석맞이에 환경정비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과 주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명절을 지낼 수 있도록 추석맞이 생활폐기물 수거와
심 지 훈(경북 김천, 1979.7.8~) 작년 5월 난생처음 우리집(*통상 ‘우리 집’이라 띄어쓴다)을 마련하던 날, 아내가 부탁했다. 제발 집안 곳곳에 액자를 걸지 말라고. 또 본 책은 그날그날 정리를 해 달라고. 그러겠다고 했다. 뭐 그쯤이야….그러나 1년이 흐르는 동안, 내 버릇은 남 못줬다. 호시탐탐 이 액자를 여기 걸까 저 액자를 저기 걸까, 아내 눈치를 살피며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기만 기다렸다. 결국 올초 안방에 하나, 서재에 하나, 거실 욕실 앞에 하나, 큰방과 작은방 사이 벽면에 하나를 떡하니 내걸었다. 아꼈다가 저
한 관 식작가 213미터 상공(11)다락방 동네로 가기위해 걸음을 옮깁니다. 뺑소니차가 들이받은 그 인간에 대한 이야깃거리로 마음이 급해져 빨라진 걸음에 힘을 실어줍니다. 세상 무게를 안고 살았던 이제껏 걸음이 무색해질 정도로 마치 모터를 단것처럼 쌩쌩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과 비교된 걸음은 평균적 속도였습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살아왔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나만 모른 체 얼마나 주위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살아왔는지 퍼뜩 느껴집니다. 지름길 골목을 택하지 않고 계단을 단숨에 올라 세집
양 삼 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불교문화대학원 교수풍수지리학 박사 최근 많은 시민들이 풍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약 5년간에 걸쳐 “재미있는 풍수이야기”를 연재 하였는바 독자들의 재요청에 의하여 또다시 풍수지리 전문가 양삼열(楊三烈)교수의 글을 연재한다. 이 글을 통해 올바로 정립된 풍수학문의 전달과 풍수인식에 대한 잘못된 사고 등 풍수전반에 관한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함으로서 애독자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남 순창군 인계면 마흘리
원감 해공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이번에 출판하게 된 법문집은 지난 1년간 법상에서 설법한 내용 중에 몇 가지를 간추린 것입니다. 열심히 법문을 듣고, 기도를 하는 불자들을 만날 때마다 뜨거운 구도의 열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함께 밭을 가는 농부 같은 마음으로 설법의 내용을 분류하여 편집해 보았습니다. 구도의 길에서 행복의 밭을 가는 모든 분들께 감로의 법비가 내려지고 불은(佛恩)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하오며, 법문을 엽니다.보현사 도량에서 석해공 합장 일본의 오부치 수상이 타인의
최병식 편집국장 시골에서 오랜 세월 당뇨를 앓고 있는 어머니는 마을 경로당에서 식사도 잘 못하신다. 당뇨란 병의 특성상 하얀 쌀밥만 먹기에는 곤란한 측면이 있어 외롭지만 집에서 혼자 밥을 드실때가 많은 편이다. 천성이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성격과도 거리가 있어 식사후에도 집에서 제법 먼 거리에 자리한 경로당으로 굳이 발걸음을 하지 않으시고 혼자 있는 편이다. 이런 독거노인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이들 중에 생활지원사라는 제도가 있다. 어느 날은 어머니가 생활지원사 이야기를 꺼내셨다. “아이고 젊어서 그런지 손이 얼마나 매운지...” “그
조충래전원생활체험학교장본보 논설주간 2013년 산남의진이라는 네 글자를 알게 된 후로 산남의진기념사업회를 재발족하고 부회장직을 맡아 산남의진 선양작업을 다각도로 벌이면서, 2018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경북동부신문의 지면을 빌어 산남의진 열전과 산남의진역사를 소개해 왔다. 물론 산남창의지와 산남의진유사에 기록된 것들이다. 시절인연이 도래하여 이제 기념사업회의 업무를 내려놓게 되었다. 미련이 남지 않는 것은 아니나 무상(無常)의 이치를 아는 까닭에 흔쾌히 내려놓는 공부를 한다.돌아보니, 처음 열전을 소개하면서 급한 마음에 기록의 내용
정재진 담나누미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세월을 지나면서〔고을의〕지리(地理)와 예문(藝文)이 더하고 덜어짐(增損)12)에 따라〔지리지의 구성과 내용이〕점차 아름답게 되는 것이거늘, 우리나라가 건국한〔이래 지금까지〕지난 역사를 잃어버린 것이 많음을 깊이 징창(懲創)13)하지만,〔그나마〕여러 세대의 자료들을 모아 여지승람(輿地勝覺)14)을 만들어 전국을 하나로 엮은 것은, 옛 기록을 지금 하나로 모아 이것이 하나하나씩 〔쌓인 것이다〕. 〔그래서〕 번갈아 바뀌는(迭遞) 소식(消息)을 〔국가에서 기록하는〕 여지승람(勝覽)이 해마다 기록(年記)하
치킨게임이란 말이 있다. 호기롭게 둘이서 경쟁을 하면서, 극단적인 피해를 무릅쓰며 어느 한 쪽이 이길 때까지 경쟁하는 게임을 이른다. 예를들면 두 사람의 운전자가 동시에 서로를 향해 마주보고 빠르게 돌진하는데, 정면 충돌하기 직전에 무서워서 핸들을 꺾어 피하는 쪽이 지는, 즉 치킨이 되고 겁쟁이가 되는 게임이다.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는 서로가 모두 상대방에게 자신이 겁쟁이가 안 될 거라면서 큰 소리치며 장담한다. 게임도중 어느 한 쪽만 피한다면 피한 쪽은 겁쟁이라는 오명을 쓰게될 것이고, 안 피한 쪽은 용기있는 자(영웅)로 불릴 것
심 지 훈(경북 김천, 1979.7.8~) 6年 전, 2년 동안 동학을 깊게 들여다본 적이 있다. 일로 시작했지만, 200여 편의 동학 논문을 탐독하면서 여러 의문을 나름대로 자문하고 자답하는 기회를 가져 본 일은 아직도 보람으로 남는다.우리나라에서 논문 편수 중 부동의 1위가 동학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을 아는 국민은 몇 안 될 것이다.(2위가 새마을운동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125년 전의 동학농민혁명(1894)과 159년 전의 동학(1860)의 탄생은 현대에 와서도 오랫동안 숨은 역사로, 미완의 역사로 또 논쟁의 역사로
한 관 식작가 213미터 상공(10)장미의 걸음을 쫓았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다락방동네를 벗어나자 현기증 나는 돌계단이 가파르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난간을 잡고 힘겹게 내려가는 동네 노인들보다 무릎관절이 아직은 튼튼한 가 봅니다. 볼멘 목소리처럼 퉁퉁 거리며 아랫동네 입구까지 닿았습니다. 좁은 골목으로 빠져들면 이십분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기에 쉽게 포기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누가 약속시간을 잡고 기다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랫동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길은 은근히 다락방동네 사람들의 특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길고양이들
응급전화 119, 골든타임을 지키자 태풍이 지나가고 아침기온이 뚝 떨어지며 가을 문턱에 들어섰음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압이 급변하는 등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다양한 질환을 겪는 이들이 발생하며, 심혈관 질환 및 뇌졸중 환자 등 응급환자 출동이 많아진다.하지만 최근 잦은 비응급환자의 신고로 정작 도움이 필요한 응급환자에게 신속히 출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단순 치통·감기, 술에 취한 사람, 만성질환자의 정기 검진 및 입원목적 등의 비응급 신고는 ‘119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이송을 거
최병식 편집국장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인구 감소는 확연하다. 지역과 산업을 가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위기다. 자동화, 기계화 등으로 인력 부족분을 메꾸려 발버둥을 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한국 경제에서 ‘사람’이란 곧 외국인 근로자를 말한다. 우리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외국인 노동력이란 말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이제 없으면 안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증가한다. 중소기업과 농어촌에선 이미 주요 인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노동력
한 관 식작가 213미터 상공(9)곧은 빗줄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웅덩이 속으로 가라앉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실타래처럼 끊이지 않고 바닥을 치는 빗줄기에, 넋을 잃다보면 굳은살이 되기 전 상처가 자연히 소환되나 봅니다. 웅덩이 속이 주는 압박감이 깔딱깔딱 힘겨운 호흡으로 대신하고 밀봉했던 비밀을 털어놓게 됩니다. 장미가 자세를 고쳐 잡습니다. 나는 바른 자세로 경건하게 귀를 열어놓습니다. “초등학교 오학년 여름, 대청마루에서 잠 든 나를 그 인간이 깨웠는지 빗줄기가 깨웠는지 알 수 없게 눈을 떴지요. 몇 달에 한 번씩 다녀가는 그
최병식 편집국장 지금 우리 지역은 심하게 혼탁하고 어수선하다. 정치는 실종 상태고 시민들은 아주 넌더리가 난다. 정치라는 게 만남이 시작인데 만나지 않으니 이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기본 생각도 없다. 당연히 만남, 대화, 설득, 타협, 포용의 상생과 협치는 줄다 못해 아예 없다. 그 자리엔 서로를 향한 증오의 언어가 난무하고, 반지성의 진영 정치만 지속된다는 느낌이다. 극단의 대결이 난무하는 이면에 무엇이 뱀처럼 또아리 틀고 있는지 찾아야 한다. 날선 메시지라고 할텐데 누구라고 말하고
정재진 담나누미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5. 희암고(希巖稿) 김재석 소작(1857~1925) 본관 영양. 1900년 지음 다만 보이느니 운물(雲物)은 경관을 바꾸고 초목(草木)은 그 색깔을 더한다. 우리 고을의 군자들이 옷자락을 걷고 올라 선정(先正:先哲)의 글을 읽고 선정(先正)의 도(道)를 강론(講論)하여 선정(先正)의 가르침으로 하여금 환하니 다시금 세상을 비추게 한다면, 즉 저 세상 밖(世外)의 사악한 말(邪說)과 잘못 된 학문(曲學)은 저절로 햇빛아래 눈처럼 녹을 것이며, 이 강당은 장차 양강과 학산과 더불어 무궁한 훗날에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