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켓(15)곤충생태 공원이 살아났다. 내방객들의 시선이 잠자리조형물을 거쳐 간다는 것만으로, 표현봉 조각가의 예술적 가치를 상승시켜주는 계기가 된듯했다. 보름동안 머물면서 금속에 지나지 않던 물질이 조각가의 손을 거치자, 생명을 부여받은 조형물로 탄생되었다. 내방객들의 감탄사를 은근히 즐기면서 제막식이 끝나고 이틀을 더 머물러 있었다. 표현봉은 스스로 작업 스타일이라고 했다. 반응이 좋지 않으면 추가요금 없이, 자비로 수정작업을 해야만 만족을 느꼈다. “예술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항상 자신에게 과감히 던져야 해. 귀찮다
지난해 6월 막날, 7년간 봉직했던 두 번째 신문사 한국일보에 사직서를 낸 날, 나는 딱 2명에게 감사전화를 넣었다.2010년 10월, 5년 2개월 머물렀던 첫 번째 신문사 영남일보에 사직서를 내고는, 일주일간 100여명에게 감사전화를 넣었다.2명과 100명. 5년과 7년. 이 시간과 숫자 사이에는 간단하지만 깊은 깨달음이 있다. ‘사람, 그거 제아무리 용써봐야 무용하다는 것이다. 헛지랄 떤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에 이어 이 나오고, 내게는 어떤 좋은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돌아가는 일의 형편이
정가는 늘 씨끄럽다. 특히나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서 여의도도 그렇고 지역도 어수선하다. 매일 전쟁같아 보인다. 입만 열면 국민 또는 시민을 들먹이고, 민심을 올바로 읽지도 못하면서 자기들 편의대로 해석하는 정치에 많은 사람들이 신물을 낸다. 그런데도 시민들이야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짜증을 내든말든 입으로만 계속해서 민생을 외친다. 당리당략에 몰두해 막말의 불화살을 쏴대는 구태 정치에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정치를 벗어나서는 살 수가 없다. 정치의 역할은 누가 뭐라해도 사회 갈등을 조정해 통합해 나가는데
유현(柳峴)은 고을의 남쪽 20리에 있으며 청경산(淸 鏡山)의 내룡이다.(원문) 柳峴 在郡南二十里 來自淸鏡山태조지(太祖旨)는 고을의 서쪽 30리에 있고, 민속에 전하기를 고려태조(왕건)가 견훤(甄萱)과의 전투에서 패하여 팔공산 아래 한 작은 봉우리에서 몸을 보전하였던바 그 연유로 인하여 태조지라 이름하였 다 한다.(원문) 太祖旨 在郡西三十里 俗傳高麗太祖爲甄萱所敗 退保八公山 下一小峰 因名爲太祖旨태실봉(胎室峰)은 고을의 서쪽 30리에 있는데, 정덕(正德)155) 연간 조선 인종(仁宗)의 임금의 태(御胎)를 이곳에다 봉안하였다가 후에 한
산남의진이 창의된 땅 자양은 충효의 정신이 깃든 땅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그리고 산업화의 시대적 질곡을 거치면서 산남의진도, 효자에 대한 이야기도 심지어 이 땅 자양에조차 잊혀졌다. 2024년 1월 29일은 잊혀진 효자 이야기를 다시 공론화하며 보현리에 서 있던 김주헌 효자비(金周憲 孝子碑)를 복원하고 ‘효자 김주헌 공원’을 조성하자며 지역의 어른 서른 여 분이 보현자연수련원에 모여 발기(發起)하였다. ‘자양 효공원’이 충효의 정신을 기리는 공간으로 잘 조성되리라 기대하면서, 우재룡 선생에 대한 국가보훈부 홈페이
사람은 누구나 늙게 마련입니다. 젊을 때는 이런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늙는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현실이라 누구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늙으면 모든 기능이 젊을 때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일하고 쉬라는 것이 정년퇴직 제도입니다.평균수명이 늘어 100세 시대인 지금은 정년퇴직을 하고도 3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합니다. 뒷방 늙은이라는 말은 쌍팔년도에나 쓰던 말이 됐습니다. 그래서 정년퇴직 시기도 더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정치인은 7~80세 정도까지 하면서 왜 정년퇴직 제도 안고치냐고 불평합니다.
(지난호에 이어)그런 이들에게 진리의 친구가 되어주고, 진실한 삶의 방법을 제시해 줄 때 그 공덕은 상대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내게 돌아오게 되어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두루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고 그러한 사람을 존경하는 것도 복밭에 씨를 뿌리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봉사를 하십시오. 봉사라는 것은 어려운 사람만 돕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친절하게 대하고 예의를 다하는 것이 봉사입니다. 봉사는 자비의
현재는 전 세계 공통으로 하루를 24등분 하여 24시간제를 쓰고 있지만 과거 우리나라에서 24시간제가 도입되기 전에는 하루를 열두 등분 한 12시간제를 쓰고 있었다. 그 당시는 아라비아숫자가 없는 시기이다보니 우리들은 시간의 부호를 12지지의 글자를 빌려와 표시하였다. 일반적으로 밤 23시~01시 사이를 자(子)시라 하였고, 01시~03시 사이를 축(丑)시, 03시~05시는 인(寅)시, 05시~07시는 묘(卯)시, 07시~09시는 진(辰)시, 09시~11시는 사(巳)시, 낮 11시~13시는 오(午)시, 13시~15시는 미(未)시,
에어포켓(14)곤충생태 공원의 대표적인 조형물로 잠자리동상이 자리 잡기위해 표현봉은 어느 때 보다 신경질적으로 날이 서있었다. 십분 이해하는 마음으로 내 몸도 바빠졌다. 설계도면에 명시한대로 머리와 몸통과 날개와 꼬리부품을 각자 따로 진열해두었다. 거기에 왼쪽부분과 오른쪽부분으로 나누어 헤매는 일없이 신속 정확한 작업공정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두었다. 조각가는 못미더운지 몇 번이고 확인하고 있었다. 용접팀이 들어왔을 때 작은 공정이라도 필히 자신에게 확인시켜달라고 다짐을 주는 모습에서, 잔망스럽다기보다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는 치밀
얼마 전 1년 만에 모 스님을 만났다. 1년 만에 만난 것은 이 스님과는 성향이 참 안 맞아서 안 볼 생각으로 지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스님을 처음 소개한 분과의 의리 때문이었다. 1년 만에 만난 스님은 다담(茶談)에서 ‘깨친 자’를 입에 올렸다. ‘깨우치면 둘이 하나고, 색도 공이다’는 식의 불교식 관념론을 이리저리 풀어서 이야기했다.내가 물었다. “스님, 하면 깨친 자를 본 적이 있습니까? 스님은 깨친 자입니까? 깨친 자는 어떤 캐릭터여야 합니까?”스님은 자신도 아직 덜 깨친 자라고 한 뒤, 뜬구름 잡는
현수막은 시정을 추진하는 행정이나 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정책을 홍보해야 하는 정치인들 중 정보 제공이나 단기 또는 이벤트성 홍보를 해야 할 때 주로 내거는 방법이다. 흔히 거리에 나가면 사거리나 번화가의 횡단보도 옆에는 어김없이 현수막들이 잔뜩 걸려 있다. 행정 홍보나 제품 판매 관련 식당 등 자영업자들의 영업을 위해 걸린 것도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는 언제나 정당에서 내건 현수막이 차지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대선기간에 사용된 현수막만 1,110톤이라고 한다. 그리고 2023년 1년간 생산된 폐현수막
보장(保障)148)은 마땅히 일천의 치첩(雉堞)149)이 되고 군수(軍需)150)는 먼저 하나의 용당(龍堂)을 만드네남쪽 변방의 조짐은 어쩐지 우리를 침범하려는 듯하건만151)우두커니 서서 나라를 바라보니 스스로 태평함이 길구나”라 하였다.(원문) 花山 在君北五十里 來自普賢山 爲新寧鎭山西厓柳成龍詩 誰向花山欲問田 仙源從此有因緣 諸君借我梯雲路 玉井秋風採碧蓮 紫溪曺龍翰詩 天闢金墉地久藏 關防形勝古無方 山容星拱瞻三角 水勢朝宗向漢陽 保障宜爲千雉堞 軍需先設一龍堂 南邊氛翳寧侵惡 佇見邦家自泰長백학산(白鶴山)152)은 고을의 북쪽 20리에 있으며 화
禹在龍 義士 略歷(우재룡 의사 약력) ④ 山南義陣先鋒將丹陽禹公之墓(산남의진 선봉장 단양우공지묘)禹氏(우씨)의 先世丹陽人(선세 단양인)이니 易東先生(역동선생)의 後(후)라. 曾祖弘哲(증조 홍철) 祖秉圖(조 병도)라. 벼슬하지 않았고 考邦熙武司果(고 방희 무사과)요. 妣晋陽姜氏致龍(비 진양강씨 치룡)의 女(여)로 四二一七(4217) 甲申正月三日(갑신 정월 삼일) 公(공)이 났으니 諱在龍(휘 재룡) 字(자)는 利見(이견) 號(호)는 白山(백산)이라. 弱冠時(약관 시) 위급한 國勢(국세)에 慷慨(강개)하여 南營參校(남영참교)로 들어감이 그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요. 학창시절 배운 성선설과 성악설 중 어느 것이 맞는걸까요. 철학자들의 오랜 연구에도 아직 정답이 없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인간의 악은 참으로 한결같습니다. 악은 없었던 적도 없었고 약했던 적도 없었습니다. 참으로 한결같이 사악했지요. 그중 소위 ‘가진 자’들의 악은 대놓고 당당했으며 더없이 끈질겼어요. 이런 인간의 악함을 기본으로 보고 그 위에서 사회를 ‘좋게’ 운영해갈 길을 찾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고대 중국의 한비자입니다. 올해 영천시의 화두인 ‘비룡승운’이란 말도 한비자의 ‘난세’편에 나오는 말이라고
날씨가 점점 추워짐에 따라 화재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5만7950건이며, 이 중 겨울(12월~2월)에 발생한 화재가 16,971건으로 30%를 차지했다.발생 요인을 보면 부주의가 54%로 절반을 넘을 정도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 22%, 기계적 요인 9% 순으로 뒤를 이었다.그렇다면 부주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우선 첫 번째로 담배는 꼭 지정된 장소에서만 흡연하여야 한다. 산불뿐만 아니라 주택에서도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무심코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일 전국 92개 지방의회(광역의회 17개, 기초의회 75개)의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필자가 의장으로 있는 경북도의회는 광역의회 중 유일하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1등급을 달성했다. 제12대 경상북도의회가 개원하고 지난 1년간 청렴한 경북도의회를 만들고자 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고 자랑스럽기 그지 없다. 예로부터 오늘날까지 공직자에게 ‘청렴’이란 덕목은 끊임 없이 요구되어 왔다. 사회와 국가가 발전함에 따라 이권에 따른 이익의 양상도 다양해지고 부패의 정도도 같이 늘어났다. 이
(지난호에 이어)그리고 나서 환자를 햇볕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나와 목욕을 시키셨습니다.목욕으로 몸과 마음이 깨끗해진 그를 침상에 다시 누이시고 제자들 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비구들이여, 그대들의 마음이 몸을 떠나게 되면 너희 육신은 아무 쓸 모없는 나무토막처럼 흙바닥에 뒹굴게 되리라” 하시며 앞에 소개했던 ‘법구경’게송을 읊으셨습니다.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며 마음이 편안해진 띳사는 그 자리에서 아라한 과를 얻었고 곧 반열반에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장례를 직접 주재하신 뒤 사리를 수습하여 안치하도록 지시하셨습니다. 그런
최근 많은 시민들이 풍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약 5년간에 걸쳐 “재미있는 풍수이야기”를 연재 하였는바 독자들의 재요청에 의하여 또다시 풍수지리 전문가 양삼열(楊三烈)교수의 글을 연재한다. 이 글을 통해 올바로 정립된 풍수학문의 전달과 풍수인식에 대한 잘못된 사고 등 풍수전반에 관한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함으로서 애독자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우주공간에는 기(氣)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하늘에는 천기가 있고 땅에는 지기가 있는데 12지
에어포켓(13)거푸집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부위마다 달랐다. 가령 잠자리 배 부분은 10마디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장 흔하고 쉽게 볼 수 있는 잠자리라 어느 정도는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작업에 들어가 보니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표인봉은 곤충 사전에서 잠자리 표본까지 이미 구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지만 번번이 시행착오도 발생하였다. 거푸집에 부을 완성도 높은 청동의 비율도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하고 있었다. 인체와 달리 마디선과 무늬 결을 최대한 살리려고 주석과 구리의 강도와 경도 비율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었다. 사각
어제 아내와 수년 만에 극장 나들이를 했다. 12.12를 다룬 을 봤다. 개봉 후 단숨에 236만 명이 봤다는 화제의 영화. 낮 시간(오후 3시)임에도 만석에 가까웠다.그 점보다 더 신통방통했던 건, 예상과 달리 객석을 채운 다수는 60이 넘은 아저씨 아줌마들이었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고 와 밤에 뉴스를 보니, 을 두고 야당에선 “꼭 봐야 할 영화”라고 하고 여당에선 “아수라 보시라”고 설전 중이란다. 블랙코미디를 보시려거든 부활한 ‘개콘’ 대신 한국정치를 강추한다. 나는 그 많은 아저씨 아줌마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