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이는 바로 겉모습이 그럴듯하다고 믿고 있었던 어리석음에서 빚어진 일입니다.‘불반니항경’에 보면 “겉모습이 그럴듯하다고 다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 뜻이 청정하고 정직해야 좋은 사람이니 공연히 겉모습만을 꾸미지 말고 또한 겉모습만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도 말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법을 잘 알기만 하는 사람이 있고, 그 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잘 설명해 주는 사람이 있으며, 아주 열심히 법에 어긋나지않게 사는 사람이 있고, 법을 잘 아는 것만큼 법을 이용해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동시 임하면 진천리에 가면 내앞마을이 있다. 이곳은 이중환의 『택리지』와 훗날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조선의 풍수』에서도 경주의 양동마을과 풍산의 하회마을, 그리고 봉화의 닭실마을과 더불어 삼남(三南)의 4대 길지로 꼽은 마을이다. 여기서 삼남이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한양 남쪽의 세 지역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마을은 의성김씨 집성촌으로 5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곳이고 내앞이라는 지명은 마을 앞을 흐르는 반변천 앞의 마을이란 뜻이다. 특히 이 마을은 독립운동사의 성지라 불릴 만큼 25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으로 경북독립
에어포켓(21)표현봉은 작업대에 집게로 고정한 4절 켄트지위에 컴퍼스와 삼각자를 올려두고 4B연필을 손에 쥐었다. 이제껏 보지 못한 색다른 방법의 접근이라서 내심 기대가 되었다. 언제부턴가 학생모드로 돌아선 자신의 마음가짐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자칫 무료해지거나 태만해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배우고자하는 열정이라 생각했다. 간신히 빠져나왔다고 생각되는 은둔형 외톨이에서 잠재적 범죄자에 이르기까지 피폐한 삶에 갇혔던 과거청산을 위해서라도 가일층 세상과 어우러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열린 마음에서 그 해답을 찾을
하룻밤 새 샛노란 수선화가 피었다. 나는 수선화를 보면 내 첫 시집 69쪽에 수록된 ‘사랑’이 떠오른다. 수선화를 사랑의 매개로 노래한 브라더스 포(BrothersFour)의 ‘세븐 대포딜스(SevenDaffodils)’와 닮았기도 하고 전혀 다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브라더스 포의 ‘세븐 대포딜스’는 전형적인 남성의 구애다. 한편 내가 낳은 ‘사랑’은여성의 구애다. 달라진 시대 상황을반영한 여성 주도 사랑을 상징화한것이 ‘사랑’이다.빗밑 가벼운 새들 노래하는 황계서실의 아침,종만네 형 거름짜리에 뿌리 박고선 대추나
22대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천·청도지역구 선거판이 무소속 후보 단일화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또다른 무소속 후보의 출마선언 등으로 요동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보수의 텃밭인 TK지역은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곳으로 영천·청도선거구도 예외가 아니어서 당초 선거가 싱겁게 끝날 것으로 예상됐다.하지만 최근 국민의힘 공천에 반발한 김경원·김장주 예비후보가 탈당과 함께 무수속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이영수 예비후보마저 비례대표에서 지역구 출마로 결단을 내리고, 국민의힘을 탈당
관내 2명 차출… 수도권 병원으로전공의들의 이탈이 길어지면서 의료진이 귀한 농촌 지역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지난 11일부터 공중보건의들로 채우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일부 지역 보건소가 의사없이 운영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정부가 농어촌 등에 있는 공보의 138명과 군의관 20명을 차출해 이른바 빅5와 같은 상급종합병원으로 보냈는데 지역에도 10명의 일반 공중보건의사중 2명이 차출된 것으로 밝혀졌다.이들은 각각 수도권의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삼성병원으로 지원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영천시 보건소
김장주 국회의원 예비후보‘시·군민의힘’ 펀드 출시“선거 이후 원금과 약정이자 상환”무소속 김장주(사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19일 영천·청도 시·군민 참여형 선거모금 펀드인 ‘시·군민의힘’을 출시했다.펀드에는 시·군민과 함께 투명한 정치자금을 통한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김장주 후보의 의지가 담겨있다.김 후보측은 “이번에 출시한 펀드는 정치후원금이 아니고, 선거비용을 빌려주고 되갚는 민사상 채무행위이기 때문에 만 19세 미만 학생이나 공무원, 교원을 비롯한 희망하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며 “선거가 끝난 후, 선거관리위원회
4년 전 국회의원 선거 때 투표하던 기억 있으신가요. 투표용지가 길어서 놀랐던 기억 있을 건데요. 얼마 남지않은 선거에서도 아마 긴 투표용지 만날 것 같습니다.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사이에서 고민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 선거도 준연동형으로 치르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병립형이냐 준연동형이냐 어느 것이 좋을까요. 알고 보면 그렇게 어려운건 아닌데 어렵게 느껴집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우리 지역(지역구)을 위해 일할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의원도 같이 뽑잖아요. 투표용지 2장 중 한 장은
매서운 겨울이 지나가고 남쪽에서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고 있다. 시냇가에는 버들강아지가 피어오르고, 양지바른 곳에서는 푸른 새싹들이 피어나는 희망찬 3월이지만, 또 다른 슬픔이 우리의 마음속을 찾아오는 3월이기도 하다.북한이 올해 들어 11번째 무력 도발을 이어가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수중무기체계, 방사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발을 감행하여 여전히 우리의 안보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특히, 천안함 피격,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등 서해 지역에서 북한의 도발로 호국영웅 55인의 목숨
지난호에 이어)어느 날 남편이 집을 나간 후, 바라문의 아내는 아기에게 먹을 것을 주고 그릇을 얻으러 이웃집에 가느라 잠깐 집을 비웠습니다. 바라문의 아들은 우유를 마시고 있었는데 우유 냄새를 맡은 독사 한 마리가 집에 침입해서 큰 입을 벌리고 아기를 잡아먹으려 했습니다. 곁에 있던 나구라 벌레가 이를 보고 독사를 죽이고 일곱 조각으로 찢어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독사를 죽이고 아이를 살렸다는 것을 알면 부모는 나를 얼마나 칭찬할까? 그리고는 부모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마침내 바라문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안동의 하회마을은 물이 마을을 휘감아 돈다고 하여 하회(河回)마을이라 불렀다. 강 건너 부용대에 올라보면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가 있는데, 물길은 S字 모양의 태극문양과 같고 풍수형국으론 행주형과 더불어 연화부수형임을 한 눈에 직시할 수 있다. 풍수원전 ‘금낭경’에 이르기를 “기승풍즉산계수즉지(氣乘風則散界水則止)”라 하여 지상의 기운들은 바람을 타면 흩어지지만 땅속을 흐르는 지기는 물을 만나면 즉시 멈춘다 하였다. 그러므로 마을 전체가 물로 감싸진 이 마을은 생기 가득한 명당길지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풍수무전미(風水無全美)’라 하
에어포켓(20)다음날 표현봉의 전화를 받았다. 출근하기 이른 시간이라 약간 긴장하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시간이 좀 그렇지? 출근길에 문방구에서 컴퍼스와 삼각자를 사오겠나? 사둔다 하고 까먹었어. 오늘 실험적인 조각에 도전해볼까 해서, 자네가 작업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머릿속에 그려진 구상은 현실화될 거야.”사실 어젯밤 건너편 주택옥상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진 여자의 가위눌림으로 온전하게 잠을 설쳤다. 머리가 아팠고 무엇보다 눈꺼풀이 무거웠다. 귀신을 봤다는 것보다 헛것을 봤다는 쪽으로 위안을 삼고 마음을 다스렸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봄이 왔다. 매년 3월 17~18일이면 내 어머니 계신 곳 김천 황계서실(黃鷄書室) 앞마당에는 봄전령 노루귀가 꽃대를 세우고 어른 새끼손가락 첫마디 크기의 꽃잎을 몽글몽글 틔운다. 올해는 흰 노루귀 한무리가 평년보다 보름 일찍 봉오리를 제쳐 세웠더랬다. 황계서실에서 노루귀 만개 소식이 전해진 건 사흘 전이었다. 흰 노루귀는 작년보다 많이 피어났고, 보랏빛 노루귀는 옴팍한 모과나무 밑동을 광배 삼아 부처처럼 올해도 숭어리째 피어났다. 모두 생(生)의 환희요 기적이 아니랄 수 없다.봄이 왔다. 올봄은 특별나다. 장남 라온이가 초등학교에
영천시의회가 지난 13일 폐회한 제236회 임시회에서 ‘인구감소대책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는 경북도가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과 맞물려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위원장에는 권기한 의원, 부위원장은 배수예 의원이 선임돼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를 타개할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임무를 띠게 됐다.인구감소 대응 문제는 수도권을 제외한 나라안의 모든 광역·기초 자치단체에서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중요 문제이자 직면한 가장 큰 위기다.현재 우리 상황을 보면 인구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 육아와 주거 문제라고 진단하고 해결하
황당대(黃堂臺)는 고을의 북쪽 30리 매곡(梅谷)에 있다. 임진왜란 때 고을의 태수(太守)171)가 이곳에 와서정치를 펴자 마을 사람들이 돌을 쌓아〔마을을〕지켰는데, 지금도 그 터가 아직 남아있다.(원문) 黃堂臺 在郡北三十里梅谷 壬亂郡太守來此布政 坊人築石以衛之 今遺 尙存동석(動石)은 고을의 서쪽 50리 팔공산 위 용암(聳菴)절172) 뒤에 있으며 가히 30명은 앉을 수 있을 정도인데,한 사람이 밀어도 문득 움직이지만, 천 명이 흔들어도〔한 사람이 밀었을 때 보다〕 더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민속에 전하기를 새가 스쳐 지나가도 번쩍하고
산남의진열전(山南義陣列傳) 95우재룡 선생의 약력은 2009년 1월의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어 그 활동이 상세히 소개되었다. 한 분의 약력을 통해 그분의 활동도 알 수 있거니와 아울러 당시의 여러 가지 시대 상황들과 다른 이들의 활약도 겸하여 알 수 있으니 다행이라 하겠다.禹在龍 義士 略歷(우재룡 의사 약력) ⑨주비단 조직 후 기나긴 수감 생활, 광복 후에는 광복회를 재건선생은 3.1운동 후 활동을 재개하면서 임시정부와 연계하고자 했다. 이런 논의는 1919년 8, 9월부터였으나 1920년 1월에서야 구체화되었다.선생은 1920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바야흐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예비후보들 선거사무소마다 대형 현수막이 나붙었고 선거운동정보 문자도 쏟아지고 있다. 갈수록 각종 행사장과 지역 선거구를 돌며 명함을 배부하는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여기에 경선을 신청했다 물먹은 후보들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후보 단일화 작업도 마쳤다. 이제 조금씩 본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이 큰틀에서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편이 갈라지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정치가 패거리 정치에 발목이 잡혀 있